모공·피부결
클렌징 오일, 정말 모공을 막을까
코메도제닉 등급은 토끼 귀에서 나왔고 사람 시험은 등에 밀폐 패치를 한 달 붙입니다. 클렌징 오일처럼 씻어내는 제품도 시험된 적은 있지만, 어느 시험도 제품을 헹구지 않았습니다.
클렌징 오일을 고르다 보면 오일마다 붙은 코메도제닉 등급이라는 숫자를 만나게 됩니다.
클렌징 오일 걱정의 뿌리인 코메도제닉 등급은 토끼 귀에서 나왔습니다. 씻어내는 제품이 시험된 적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느 시험에서도 제품을 헹궈 내지 않았습니다. 얼굴에 1분 바르고 씻어내는 조건에서 면포를 측정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코메도제닉 등급은 어디서 왔을까
기준이 된 방법에서는 시험 물질을 토끼 귀의 귓구멍 바로 바깥쪽에 2주 동안 바릅니다. 그다음 떼어낸 귀 조직을 60도 물에 2분 담그면 미세면포가 붙은 채 표피가 한 장으로 떨어지고, 이것을 실체현미경으로 보며 모낭 각질 증식을 채점합니다 (Kligman & Kwong, 1979).
토끼 귀 시험이 재는 것은 토끼 귓바퀴 안쪽 피부에서 2주 동안 벌어진 모낭 각질 증식입니다. 사람 얼굴의 모공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코메도제닉 시험은 무엇을 재는 것일까
사람 모델은 모낭이 큰 젊은 흑인 남성의 윗등에 물질을 밀폐 상태로 한 달 붙였다가, 빨리 굳는 시아노아크릴레이트 접착제로 모낭 내용물을 떼어 채점합니다 (Mills & Kligman, 1982).
그런데 사람 등에 밀폐하는 이 방식을 쓰지 말라고 한 쪽은 다름 아닌 이 시험을 파는 사람들입니다. 코메도제닉 표시 문구의 검증 방법을 정리한 글에서, 수탁시험 회사의 연구자들은 등에서 모낭을 채취하는 이 방법이 실사용 임상시험이라는 기준에 대조되어 검증된 적이 없다며, 그렇게 얻은 데이터를 논코메도제닉 주장의 근거로 쓰면 안 된다고 썼습니다 (Weiss & Caswell, 2017).
클렌징 오일처럼 씻어내는 제품을 시험한 적이 있을까
1975년 Mills와 Kligman은 비누와 샴푸를 토끼 귀에서 시험했고 (Mills & Kligman, 1975), 2026년에는 세안제를 사람 등에 밀폐 패치로 한 달 붙인 시험이 나왔습니다 (Gala 외, 2026). 세안제 시험은 제품을 희석해 썼는데 희석 배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씻어내는 제품이 시험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씻어내는 조건이 시험되지 않았습니다.
식약처가 실증 대상 표현으로 정해 둔 것은 여드름성 피부 사용에 적합한이고, 논코메도제닉은 그것을 입증하는 시험의 이름입니다. 가이드라인은 만 14~40세 20명 이상의 등 상부에 무도포·유발물질·시험시료 세 구역을 잡고, 4주간 주 3회, 모두 열두 번 밀폐 패치를 붙이도록 표준 시험법을 제시합니다 (식약처 실증 시험방법 가이드라인, 2018).
'클렌징 오일이 산화돼서 모공을 막는다'는 어디까지 사실일까
스쿠알렌 과산화물은 토끼 귀 피부에서 면포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Motoyoshi, 1983).
사람에서 나온 근거는 함께 나타난다는 상관관계일 뿐이고, 바른 무언가가 아니라 자기 피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5명을 본 예비 연구에서 총 스쿠알렌은 여드름 피부가 스트립당 174.1µg, 건강한 피부가 37.0µg이었고, 과산화형은 여드름 환자의 이마에서 7.3%까지 나온 반면 건강한 자원자에게서는 아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Condrò 외, 2023). 산화된 스쿠알렌이 여드름 피부에 더 많은 것은 맞지만, 클렌징 오일을 바르고 면포를 측정한 연구는 없습니다. 모공 크기가 무엇으로 정해지는지는 넓은 모공과 블랙헤드, 왜 자꾸 생길까에서 이어집니다.
그래서 클렌징 오일에 대해 무엇이 남나
클렌징 오일에서 어긋난 것은 성분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상세페이지에서 '논코메도제닉 테스트 완료'나 '여드름성 피부 사용 적합'을 보시더라도, 씻어내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에서는 빼시면 됩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 상세페이지의 '논코메도제닉 테스트 완료'·'여드름성 피부 사용 적합' 문구를 씻어내는 제품의 선택 기준에서 빼 주세요. 그 문구를 만든 시험이 등에 4주간 붙여 둔 조건이지 헹구는 조건이 아닙니다 (식약처 실증 시험방법 가이드라인, 2018). 기간은 두지 않습니다. 표시 없는 제품이 후보에 남으면 됩니다.
- 대신 헹군 다음으로 기준을 옮겨 주세요. 세안제 시험도 헹구지 않았습니다 (Gala 외, 2026). 기간은 두지 않고 씻을 때마다 봅니다. 당기는지, 미끈하게 남는 느낌이 있는지 두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 확인해 보고 싶다면 제품 하나만 바꾸고 4주를 주세요. 면포를 잰 시험도 등에 한 달을 붙여 두었습니다 (Mills & Kligman, 1982). 4주 뒤 새 면포가 없으면 그대로 쓰세요.
자주 묻는 질문
참고 문헌
- Kligman AM, Kwong T. (1979). "An improved rabbit ear model for assessing comedogenic substances."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00(6), 699–702.
- Mills OH, Kligman AM. (1975). "Acne detergicans." Archives of Dermatology, 111(1), 65–68. (PMID 123433)
- Mills OH, Kligman AM. (1982). "A human model for assessing comedogenic substances." Archives of Dermatology, 118(11), 903–905.
- Gala M, Muchhala S, Bhagat S, Sanghvi A, Kotak B. (2026). "A prospective, double-blinded, within-subject, site-randomized study to evaluate skin compatibility and non-comedogenic profile of Venusia acne facewash when applied topically under an occluded patch." CosmoDerma, 6, 24.
-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화장품심사과. (2018).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시험방법 가이드라인」(민원인 안내서) 제5장 '여드름 피부 사용에 적합한'.
- Weiss C, Caswell M. (2017). "Non-comedogenic and non-acnegenic claim substantiation." Journal of Cosmetic Science, 68(4), 253–256.
- Motoyoshi K. (1983). "Enhanced comedo formation in rabbit ear skin by squalene and oleic acid peroxides."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09(2), 191–198.
- Condrò G, Sciortino R, Perugini P. (2023). "Squalene Peroxidation and Biophysical Parameters in Acne-Prone Skin: A Pilot 'In Vivo' Study." Pharmaceuticals, 16(12), 1704.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