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 크기, 줄일 수 있나

모공 크기는 사람마다 일곱 배 넘게 차이 납니다. 세정제를 20분 올려 두면 모공 측정값이 약 71% 줄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공 축소'로 읽히는 값은 보통 모공 벽이 아니라 모공 안 내용물의 변화입니다.

모공 크기는 상당 부분 타고나기 때문에, 화장품의 '모공 축소'는 모공 안 상태가 잠시 달라진 변화로 봐야 합니다. 모공이 신경 쓰인다면 모공 안의 상태를 관리해 주세요. 기기로 재면 모공이 줄어든 것처럼 나올 때가 있지만, 모공 벽이 아니라 모공 안 내용물이 달라진 값일 수 있습니다.

모공 크기는 무엇이 정할까

다섯 나라 여성을 비교했더니 평균 모공 면적이 일곱 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Flament 외, 2015). 모공 크기는 무엇보다 타고난 조건에 따라 달랐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피지량이 가장 적은 사람들의 모공이 오히려 크고 많기도 했습니다.

피지 분비량도 관련이 있습니다. 피지가 많을수록 모공도 큰 경향은 있었지만, 꼭 들어맞지는 않았습니다. 배란기에는 모공이 의미 있게 커지기도 했습니다(Roh 외, 2006). 피지는 모공 크기를 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피지량이 무엇으로 정해지는지 궁금하시다면 「지성인데 속은 건조한 이유」 글을 봐 주세요.

모공 크기는 나이가 들수록 계속 커질까

계속 커지지는 않습니다. 모공 크기는 22세부터 커지다가 40대에 들어서며 정체되었습니다(Zhou 외, 2024).

모공 크기 측정값이 줄었다는 건 무슨 뜻일까

세정제를 얼굴에 20분간 올려 둔 뒤 잰 코의 모공 값이 71.43% 줄었습니다(Lee 외, 2015). 20분은 제품을 피부에 올려 둔 시간이지, 씻어낸 뒤 기다린 시간이 아닙니다.

세정제를 20분 올려 둔 것만으로 모공 벽이 작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기는 그 순간의 표면 상태를 읽은 것이고, 모공 안에 차 있던 것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기기로 피부를 재는 또 다른 예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양을 재는 방법은 「TEWL이란? 수분 손실의 과학」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식약처 실증 시험법 안내서에도 모공 항목은 「모공 크기 등의 일시적 축소」로 되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24). 이름에 '일시적'이라는 말이 들어 있고, 모공 벽의 구조를 보는 항목은 시험법에 없습니다.

모공 크기를 실제로 재 본 성분이 있을까

흔히 모공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들도 연구 근거를 찾아보면 생각보다 적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나 살리실릭애씨드로 모공 크기를 잰 시험은 찾지 못했습니다. 코팩이나 피지 짜내기를 다룬 1차 연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널리 인용되는 레티놀 비교 시험도 모공 크기는 재지 않았습니다 (Zasada 외, 2020).

비교군 없이 본 시험에서, 레틴알을 6주간 쓴 사람들은 기기로 잰 '모공이 보이는 정도'가 24% 낮아졌습니다 (Åkerström 외, 2025). 모공을 직접 잰 성분 시험은 이 시험 하나만 찾았습니다.

정리하면, 모공의 크기보다 모공의 상태입니다

모공은 크기보다 그날 모공 안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공 크기는 상당 부분 타고나기 때문입니다 (Flament 외, 2015).

'모공 축소' 문구는 모공 안 내용물이 잠시 달라진 결과로 보고, 기대를 낮춰 주세요. 막힌 모공과 블랙헤드가 궁금하시다면 「넓은 모공과 블랙헤드, 왜 자꾸 생길까」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 모공에 쓸 성분을 고른다면 전성분에서 레틴알을 찾아보세요. 모공을 직접 잰 자료가 있는 성분은 지금으로서는 이것 하나입니다 (Åkerström 외, 2025, 비교군 없는 6주 시험). 그 시험이 잰 24%는 기기로 읽은 값이라 거울에서 그대로 보이는 차이가 아닙니다. 사진이 조명과 거리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비포·애프터 사진, 무엇부터 봐야 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6주 뒤 같은 조명·같은 거리에서 봐 주세요. 혹시 레틴알을 쓴 뒤 붉어짐이나 따가움이 며칠 이어진다면 사용을 멈추고 피부과 진료를 받아 주세요.
  • 모공 크기는 생리 주기의 같은 시점끼리 비교해 주세요. 그리고 한 주기 뒤 같은 시점에 다시 봐 주세요. 주기만 달랐다면 그 차이를 제품 효과로 여기지 말아 주세요.
  • 하루 동안 쌓인 피지와 각질은 저녁 세안으로 부드럽게 덜어내고, 모공 주변 피부는 밀거나 뜯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그날 저녁 덜어낸 자리가 붉어지거나 당기는지 봐 주세요. 붉어지거나 당긴다면 횟수를 줄여 주세요. 혹시 붉어짐이 며칠 가거나 고름이 든 뾰루지가 생긴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모공이 한번 넓어지면 되돌릴 수 없나요?
되돌릴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제품 사용을 멈춘 뒤 모공을 다시 잰 연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며 모공이 계속 커지지는 않고, 40대에 들어서며 정체됩니다(Zhou 외, 2024).
코팩을 하면 모공이 늘어나나요?
코팩이 모공을 늘린다는 1차 연구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떼어 낸 자리가 붉어지거나 당긴다면 피부가 자극을 받은 것이니 횟수를 줄여 주세요.

참고 문헌

  1.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24).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을 위한 시험방법 가이드라인」(민원인 안내서, 안내서-0353-03) 제11장 '모공 크기 등의 일시적 축소'.
  2. Flament, F., François, G., Qiu, H., Ye, C., Hanaya, T., Batisse, D., Cointereau-Chardon, S., Seixas, M. D. G., Dal Belo, S. E., & Bazin, R. (2015). "Facial skin pores: a multiethnic study." Clinical, Cosmetic and Investigational Dermatology, 8, 85–93.
  3. Roh, M., Han, M., Kim, D., & Chung, K. (2006). "Sebum output as a factor contributing to the size of facial pores."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55(5), 890–894.
  4. Zhou, H., Xie, H., Wu, L., Song, J., Ma, Z., Zeng, D., Wang, X., Shi, S., Qu, Y., Luo, Y., Meng, X., Niu, Y., Kan, H., Cao, J., & Pernodet, N. (2024). "An artificial intelligence powered study of enlarged facial pore prevalence on one million Chinese from different age groups and its correlation with environmental factors." Skin Research and Technology, 30(9), e70025.
  5. Lee, B. M., An, S., Kim, S. Y., Han, H. J., Jeong, Y. J., Lee, K. R., Roh, N. K., Ahn, K. J., An, I. S., & Cha, H. J. (2015). "Topical application of a cleanser containing extracts of Diospyros kaki folium, Polygonum cuspidatum and Castanea crenata var. dulcis reduces skin oil content and pore size in human skin." Biomedical Reports, 3(3), 343–346.
  6. Åkerström, U., Gaudicheau, C., Locret, B., & Gillbro, J. M. (2025). "Efficacy and Safety of a Novel Anhydrous 0.1% Retinal-Based Concentrate with Hydrophilic Actives for Photoaged Skin: A Six-Week Prospective Study." Cosmetics, 12(6), 235. (대조군 없음, n=27. 저자 3인 Skinome Research AB 직원, 2인 지분 보유)
  7. Zasada, M., Budzisz, E., & Erkiert-Polguj, A. (2020). "A Clinical Anti-Ageing Comparative Study of 0.3 and 0.5% Retinol Serums." Skin Pharmacology and Physiology, 33(2), 102–116. (모공은 종점에 포함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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