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까지 흡수된다는 말, 어디까지 사실일까
화장품 광고의 '피부 속'은 각질층까지입니다. 500달톤 기준, 한국·일본 광고 규정, 히알루론산과 PDRN의 분자량으로 그 범위를 확인합니다.

「피부 속까지 흡수된다」는 말에서 '속'은 어디까지일까요. 화장품 광고의 '피부 속'은 각질층까지입니다. 각질층은 피부의 맨 바깥층이고, 화장품이 닿는 자리도 거기까지입니다. 각질층 아래까지 가는 일은 화장품의 일이 아닙니다.
화장품이 닿는 '속'은 어디까지일까
각질층은 두께가 10~20마이크로미터입니다(World Health Organization, 2009). 핵이 없는 납작한 세포가 여러 겹 쌓이고 그 사이를 지질이 메운 층으로, 바깥에서 들어오는 물질을 막는 주된 장벽입니다(Bos·Meinardi, 2000). 화장품이 닿는 층은 각질층이고, 그 아래의 표피와 진피는 화장품이 가는 자리가 아닙니다. 한국 화장품법은 화장품을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으로 정의합니다(화장품법 제2조). 광고 자문 기준에서 '진피'가 나오는 자리는 한 곳뿐인데, 제품이 「표피를 관통하고 진피층까지 도달」한다고 쓰지 못하게 하는 조문입니다(대한화장품협회, 2025). 일본의 광고 가이드라인은 더 직접적입니다. 「침투」를 쓰려면 침투하는 부위가 각질층이라고 명기해야 하고, 「피부 깊숙이」처럼 안쪽 작용을 암시하는 말은 각질층이라는 주석을 달아도 쓸 수 없습니다(日本化粧品工業連合会, 2020).
어떤 크기까지 각질층을 지날까
어떤 성분이 각질층을 지나는지는 분자의 크기로 가늠합니다. 접촉 알레르기 물질, 바르는 피부약, 패치 약물이 모두 분자량 500달톤 아래라서, 500달톤을 넘는 분자는 각질층을 그냥 지나기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입니다(Bos·Meinardi, 2000). 500달톤이라는 통설은 광고의 '속까지'가 어디까지인지 읽는 데는 충분합니다. 글리세린(92달톤), 나이아신아마이드(122달톤), 아스코빅애씨드(176달톤), 레티놀(286달톤)은 이 기준 아래에 있습니다(PubChem). 반대로 히알루론산은 화장품 시험에 쓰인 것만 해도 5만~200만 달톤이고(Pavicic 외, 2011), 요즘 광고에 자주 오르는 PDRN은 DNA 조각이라 작은 조각이 5만 달톤이고 큰 조각은 150만 달톤에 이릅니다(Squadrito 외, 2017). 큰 분자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시험에서 다섯 가지 분자량 모두 피부 수분과 탄력을 높였습니다.
그러면 '속까지'는 무엇을 뜻할까
고분자 히알루론산은 각질층을 지나지 않고 표면에 얇은 막으로 남아 수분을 붙잡습니다(Bravo 외, 2022). 표면에서 수분을 붙잡는 일은 히알루론산만의 일이 아닙니다. 글리세린도 각질층 수분과 장벽 기능을 올리는 물질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Fluhr 외, 2008). 전성분은 1%를 넘는 성분부터 함량 순으로 적습니다(화장품법 시행규칙 별표 4). 히알루론산은 화장품에서 보통 0.2~1%로 쓰여(Juncan 외, 2021) 전성분 뒤쪽에 있고, 글리세린은 보통 앞쪽에 있습니다. 「히알루론산 세럼」의 촉촉함의 히어로는 글리세린입니다. 그래서 히알루론산 광고는 보통 실제 작용의 정도를 부풀립니다. 히알루론산의 「고함량」이 더 좋다는 자료는 없고, 「8종」과 「저분자가 진피까지」는 500달톤이라는 각질층의 문턱 앞에서 무너지며, 바르는 PDRN은 가장 작은 조각이 5만 달톤입니다.
정리하면, 화장품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화장품이 도달할 수 있는 피부 속은 각질층까지이니, '속까지'라는 말은 '각질층까지'로 바꿔 읽어 주세요. 500달톤을 넘는 분자는 각질층을 그냥 지나기 어렵고(Bos·Meinardi, 2000), 각질층에서 수분을 붙잡고 지질을 채우는 일까지가 화장품의 몫입니다. 주름과 탄력을 받치는 콜라겐은 진피에 있고, 진피까지 가려면 주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차이는 PDRN 세럼과 주사를 비교한 글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 '피부 속까지'라는 광고를 보면 전성분에서 글리세린과 히알루론산의 자리를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히알루론산이 뒤쪽에 있다면, 촉촉함은 히알루론산보다 글리세린의 역할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고함량」, 「8종」, 「저분자가 진피까지」 같은 말은 500달톤 기준으로 걸러 주세요. 그리고 히알루론산과 PDRN은 각질층 위에서 수분을 붙드는 성분으로만 기대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참고 문헌
- Bos JD, Meinardi MM. (2000). "The 500 Dalton rule for the skin penetration of chemical compounds and drugs." Experimental Dermatology, 9(3), 165–169. (PMID 10839713)
- Bravo B, Correia P, Gonçalves Junior JE, Sant'Anna B, Kerob D. (2022). "Benefits of topical hyaluronic acid for skin quality and signs of skin aging: From literature review to clinical evidence." Dermatologic Therapy, 35(12), e15903. (PMID 36200921)
- Fluhr JW, Darlenski R, Surber C. (2008). "Glycerol and the skin: holistic approach to its origin and functions."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59(1), 23–34. (PMID 18510666)
- Kafi R, Kwak HS, Schumacher WE, et al. (2007). "Improvement of Naturally Aged Skin With Vitamin A (Retinol)." Archives of Dermatology, 143(5), 606–612. (PMID 17515510)
- Pavicic T, Gauglitz GG, Lersch P, et al. (2011). "Efficacy of cream-based novel formulations of hyaluronic acid of different molecular weights in anti-wrinkle treatment." Journal of Drugs in Dermatology, 10(9), 990–1000. (PMID 22052267)
- Squadrito F, Bitto A, Irrera N, et al. (2017). "Pharmacological Activity and Clinical Use of PDRN." Frontiers in Pharmacology, 8, 224. doi:10.3389/fphar.2017.00224
-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9). "Physiology of normal skin." In: WHO Guidelines on Hand Hygiene in Health Care. Geneva: WHO. (NCBI Bookshelf NBK144027)
- 화장품법 제2조 제1호(화장품의 정의) · 화장품법 시행규칙 별표 4(성분 기재 순서).
- Juncan AM, Moisă DG, Santini A, et al. (2021). "Advantages of Hyaluronic Acid and Its Combination with Other Bioactive Ingredients in Cosmeceuticals." Molecules, 26(15), 4429.
- 대한화장품협회. (2025). 「화장품 광고자문 기준 및 해설서」 Ⅱ.3 세부 기준 (3)③.
- 日本化粧品工業連合会. (2020). 「化粧品等の適正広告ガイドライン 2020年版」 表現編 E3 「肌・毛髪への浸透」等の作用部位の表現.
- PubChem. Glycerol (CID 753), Nicotinamide (CID 936), Ascorbic acid (CID 54670067), Retinol (CID 445354) — 분자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