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얼마나 발라야 충분한가
병에 적힌 SPF는 시험에서 정한 양을 바른 조건에서 측정한 값입니다. 실제 사용량을 잰 연구에서는 기준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선크림은 SPF를 잴 때 바르는 양인 피부 1cm²당 2mg을 기준으로 넉넉히 발라야 하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바르는 양은 그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선크림을 바른 뒤 곧바로 한 번 더 겹쳐 발라 주세요. 선크림을 바르고도 탔다면 제품이 약해서보다 양이 적어서일 때가 많습니다.
선크림 SPF 숫자는 어떻게 정해질까
SPF는 실험실에서 정해집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자외선 차단제 표시 규정에서 시험 도포량을 정해 두었습니다. SPF는 시험 제품과 표준 제품을 모두 피부 1cm²당 2mg 바른 뒤 측정한 값입니다(21 CFR 201.327). 국제 표준 시험법도 같은 밀도를 씁니다.
SPF 50은 기준량을 발랐을 때 50배가 나왔다는 뜻입니다. 바르는 양이 달라지면 숫자도 그대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선크림 실제 도포량은 얼마나 될까
평소처럼 한 번 바른 선크림 양은 시험 기준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Heerfordt 외, 2018). 휴양지에서 사람들이 바른 양도 기준의 40%쯤이었습니다(Petersen 외, 2013).
덜 바른 자리도 많았습니다. 한 번 바르고 나면 바를 수 있는 몸 표면의 20%가 아예 바르지 않은 채 남았습니다(Heerfordt 외, 2018).
선크림을 적게 바르면 얼마나 손해일까
휴가 동안 SPF 15를 기준량대로 바른 사람들은 피부가 거의 붉어지지 않았습니다(Narbutt 외, 2019). 평소대로 각자의 선크림을 쓴 사람들은 휴가 내내 매일 붉어졌고, 자외선에 의한 DNA 손상 지표도 올랐습니다. 두 그룹이 쬔 자외선 양은 비슷했습니다. 다만 평소대로 쓴 사람들이 하루 한 시간쯤 더 밖에 있었기 때문에, 바른 양만으로 생긴 차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선크림은 얼마나 발라야 할까
흔히 쓰는 손가락 두 마디 규칙은 2002년 의학 학술지 독자란에 실린 짧은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Taylor·Diffey, 2002). 손가락 규칙이 실제로 기준량을 채우는지 확인한 연구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근거가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선크림을 곧바로 두 번 이어 바르자 도포량은 2배 가까이 늘었고, 덜 바른 면적은 20%에서 9%로 줄었습니다(Heerfordt 외, 2018). 두 번 겹쳐도 시험 기준량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
선크림은 시간 맞춰 덧바르는 것보다 처음에 충분히 바르는 것이 먼저입니다. "두 시간마다"라는 조언은 수학 모델에서 나왔습니다. 그 모델에서도 두 시간마다 바르기보다 외출 직후에 한 번 더 바르는 것이 낫다고 계산됐습니다(Diffey, 2001).
정리하면, 선크림은 더 센 숫자보다 더 넉넉한 양입니다
SPF는 기준량을 발랐을 때의 값이라, 양이 모자라면 표시된 숫자만큼 막아 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휴양지 시험에서는 SPF 15로도 기준량을 채워 바르자 피부가 거의 붉어지지 않았습니다(Narbutt 외, 2019).
SPF 숫자를 올리기 전에, 지금 쓰는 선크림으로 양부터 채워 주세요. 자외선 차단을 언제부터 챙겨야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안티에이징, 20대부터 시작해야 할까」 글을 봐 주세요.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 아침에 선크림을 바른 뒤, 곧바로 얼굴 전체에 한 번 더 얇게 겹쳐 발라 주세요. 그리고 바른 직후 거울로 얼굴 전체가 고르게 덮였는지 봐 주세요. 바른 자리가 가렵거나 오돌토돌 올라온다면 제품을 바꿔 주세요. 혹시 제품을 바꾼 뒤에도 계속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 주세요.
- 선크림을 두 번째로 바를 때는 코 옆, 눈 밑, 귀 앞, 목 앞쪽처럼 손이 스쳐 지나가기 쉬운 자리부터 시작해 주세요. 그리고 저녁에 그 자리들만 유독 붉은지 봐 주세요. 한 자리만 붉어져 있다면 다음 날 그 자리를 먼저 발라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참고 문헌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21 CFR §201.327 "Over-the-counter sunscreen drug products; required labeling based on effectiveness testing," (i)(4)(iii).
- Heerfordt, I. M., Torsnes, L. R., Philipsen, P. A., & Wulf, H. C. (2018). "Sunscreen use optimized by two consecutive applications." PLOS ONE, 13(3), e0193916.
- Petersen, B., Datta, P., Philipsen, P. A., & Wulf, H. C. (2013). "Sunscreen use and failures — on site observations on a sun-holiday." Photochemical & Photobiological Sciences, 12(1), 190–196.
- Taylor, S., & Diffey, B. (2002). "Simple dosage guide for suncreams will help users." BMJ, 324(7352), 1526. (독자 투고, PMID 12077052)
- Narbutt, J., Philipsen, P. A., Harrison, G. I., et al. (2019). "Sunscreen applied at ≥ 2 mg cm−2 during a sunny holiday prevents erythema, a biomarker of ultraviolet radiation-induced DNA damage and suppression of acquired immunity."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180(3), 604–614.
- Diffey, B. L. (2001). "When should sunscreen be reapplied?"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45(6), 882–8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