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20대부터 시작해야 할까

안티에이징, 20대부터 시작해야 할까

콜라겐은 20대 중반부터 서서히 줄고 자외선이 그 속도를 높입니다. 안티에이징은 지우기가 아니라 덜 잃기입니다. 자외선 차단부터 보습, 검증 성분까지 20대 예방의 순서를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스무 살을 갓 넘겼는데 벌써 안티에이징을 시작해야 하나 고민이라면, 답은 마케팅이 말하는 것보다 단순합니다. 예방은 이미 생긴 주름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덜 잃는 일입니다. 피부 속 콜라겐은 20대 중반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하고, 자외선이 그 속도를 무엇보다 크게 높입니다. 그래서 지금 할 일은 값비싼 성분을 잔뜩 얹는 게 아니라 순서대로 핵심을 지키는 것입니다. 자외선 차단이 가장 먼저, 그다음 보습과 장벽, 그다음에야 검증된 성분을 선택적으로 더합니다.

콜라겐은 정말 20대부터 줄어들까요?

피부의 탄력과 두께를 아래에서 지탱하는 것은 진피의 콜라겐입니다. 이 콜라겐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새로 만들어지는 양이 조금씩 줄고, 이미 자리 잡은 섬유도 조각조각 끊어지기 시작합니다 (Varani 외, 2006). 흔히 도는 '1년에 1%씩'이나 '정확히 스물다섯부터' 같은 숫자는 사람마다 편차가 커서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방향만은 분명합니다. 콜라겐은 20대 중반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20대의 피부는 '아직 문제가 없는 상태'라기보다 '지킬 것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볼의 탄력이 콜라겐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볼 탄력과 콜라겐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왜 자외선 차단이 가장 먼저일까요?

콜라겐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속도 자체는 완만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속도를 붙이는 요인입니다. 자외선은 피부 속에서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해서, 만들어지는 양은 줄이고 끊어지는 양은 늘립니다 (Fisher 외, 2002). 눈에 보이는 노화, 그러니까 잔주름과 처짐, 얼룩덜룩한 색소의 상당 부분이 나이 그 자체보다 햇빛에 누적으로 노출된 결과인 것으로 큰 몫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방의 첫 단추는 성분이 아니라 자외선 차단입니다. 피부가 얇아 가장 먼저 티가 나는 눈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20대의 눈가 잔주름을 어떻게 바라볼지는 20대 눈가 잔주름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예방은 지우기가 아니라 덜 잃기일까요?

안티에이징이라는 말은 종종 불안을 자극합니다. 이미 생긴 무언가를 서둘러 되돌려야 할 것 같은 압박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대에게 현실적인 목표는 되돌리기가 아니라 지키기입니다. 예방은 지우기가 아니라 덜 잃기입니다. 매일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하나, 무리하지 않는 생활 습관 하나가 10년 뒤의 차이를 만듭니다. 크림 바깥, 그러니까 습관에서 새어 나가는 것도 많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고개를 숙이고 화면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목에 자국을 남기는 것처럼요. 이 부분은 목주름과 고개 숙임 글에서 따로 짚었습니다.

20대 루틴, 무엇부터 챙기면 될까요?

예방에는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아래 도식에서 위로 갈수록 먼저 챙길 것, 아래로 갈수록 '있으면 좋은' 쪽에 가깝습니다.

가장 위는 자외선 차단입니다. 아침마다 충분한 양을 바르고 필요할 때 덧바르는 것만으로도 앞서 이야기한 손실의 상당 부분을 늦출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보습과 장벽입니다. 피부가 마르고 장벽이 약해지면 어떤 성분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 두 가지가 자리를 잡은 뒤에야 검증된 성분을 얹습니다. 20대에 가장 근거가 탄탄한 성분은 레티노이드입니다. 레티놀은 잔주름과 콜라겐에 대해 사람 피부에서 확인된 근거가 있습니다 (Kafi 외, 2007). 순서는 자외선 차단, 보습과 장벽, 그다음 검증된 성분입니다. 비타민C와 레티놀을 함께 쓰고 싶다면 바르는 순서와 농도가 중요한데, 그 부분은 비타민C와 레티놀, 같이 쓰면 글에서 다뤘습니다.

불안해서 이것저것 얹는 게 맞을까요?

예방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흔히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새 성분을 계속 사들이고, 단계를 늘리고, 그러다 피부가 오히려 예민해집니다. 하지만 방금 본 우선순위를 기억한다면 할 일은 더하기보다 빼기입니다. 불안을 따라 얹기보다 핵심만 남기고 덜어냅니다. 자외선 차단을 매일 지키고, 보습과 장벽을 챙기고, 여유가 생기면 레티노이드 하나를 천천히 더하는 것. 20대의 예방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지금 핵심부터 지키는 사람이 10년 뒤에 가장 덜 잃습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 아침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20대 예방에서 가장 확실한 한 가지입니다.
  • 보습과 장벽을 매일 기본으로 두고, 피부가 편안한지부터 살펴 주세요.
  • 레티노이드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낮은 농도부터 천천히 하나만 더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20대 초반인데 지금 시작하면 너무 이른가요?
이르지 않습니다. 콜라겐은 이미 서서히 줄기 시작했고, 예방은 남아 있는 것이 많을수록 유리합니다. 다만 시작한다고 해서 단계를 많이 늘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외선 차단부터입니다.
레티노이드는 20대에도 꼭 써야 하나요?
필수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자외선 차단과 보습, 장벽이 자리 잡은 뒤에 관심이 생겼다면 낮은 농도부터 천천히 시작하면 됩니다.
비싼 안티에이징 크림이 꼭 필요한가요?
가격이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매일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와 기본 보습이 20대 예방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참고 문헌

  1. Varani J, et al. (2006). "Decreased Collagen Production in Chronologically Aged Skin."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 168(6), 1861–1868.
  2. Fisher GJ, et al. (2002). "Mechanisms of Photoaging and Chronological Skin Aging." Archives of Dermatology, 138(11), 1462–1470.
  3. Kafi R, et al. (2007). "Improvement of Naturally Aged Skin With Vitamin A (Retinol)." Archives of Dermatology, 143(5), 606–612.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Naeun Kim

Naeun Kim

Founder · MFDS-Certified Cosmetics Formulator

피부 트러블을 이겨내려다 성분을 잘못 골라 피부를 망친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회복의 과정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장벽 회복을 중심에 둔 포뮬러를 직접 조제하고 설계합니다. 없는 것을 채워 다른 피부로 만들기보다, 당신만의 최적점에서 본래의 기능을 깨우는 한 병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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